"뭐니 뭐니 해도
호수는
누구와 헤어진 뒤
거기 있더라"
-고은
"그 곳"에 오면
많은 단상들이
스쳐 지나간다.
나는 바뀌었는데
나의 상황은 다른데
세상은 바뀌었는데
"그 곳"은 변치 않고
여전히
그대로 남아있다.
"그 곳"은 변치 않고
여전히
그대로 남아있다.
그 사실이
고마운건지
서러운건지
고마운건지
서러운건지
무의식적으로
하염없이
그곳에서
셔터를 누른다.
셔터를 누른다.
그리고
또
셔터를 누른다.
새로운 기억을 남기고 담는다.
"그 곳"에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