Book House

2012. 6. 19. 00:54 from JS Lee


 책의 존재..


책이 있는 공간이 좋다..


이곳에는 인간 의식의


지극히 단편적이고도 연속적인 


흐름이 존재한다.







"나는 즉시 그녀에게 끌렸다. 그녀의 자태가 마음에 들었다. 

남자들이 도저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여자다운 정서를 묘사할 때 

이런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는 것을 나는 안다. 

나 역시 그런 남자들과 똑같이 죄를 지은 셈이다. 

그런 면을 볼 때면 목이나 가슴을 꼬집는 듯한 아픔을 느끼게 된다. 

그러나 내가 그녀의 얼굴과 태도, 그녀의 몸매, 뭐라 말할 수 없는 향기를 평가하기 전에도, 

사실 이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난 것이기는 하지만, 

나는 내가 그녀의 말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. 

그리고 나는 발견했다. 그녀가 정말로 말을 할 줄 안다는 것. 

처음에는 그녀가 지나치게 반듯하다고 생각했지만, 곧 그녀는 한 단어씩 나아갔다. 

모든 글자에는 경계가 있었다. 

나는 그녀의 크고 풍만한 입을 지켜보았다. 

그녀의 입은 어두운 집을 돌아다니며 불을 켤 수 있는 지점들을 

점점이 또는 줄줄이 완벽하게 짚어 내는 사람처럼 자신의 문장들 속을 휩쓸고 다녔다."


[영원한 이방인 33쪽] by 이창래







이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났다.


이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났다.


나는 내가 그녀의 말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.


그리고 나는 발견했다. 







Posted by Yongbin :